수업 만들기

사회와의 관계를 창출하는 프로젝트

Ⅱ. 학생의 문제 의식을 이끌어 낸다

이나하라 교코

아메리칸스쿨 인 재팬 고등부 일본어교사

201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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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a Difference" 프로젝트를 실시하면서 안 것은, 학생들이 테마에 관해 문제 설정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었다.

일본어 능력 이전의 문제였다. 한 학생이 쓰레기 문제를 테마로 삼았다. 그리고 쓰레기를 분별해서 버리는 포스터를 만든다고 했다. 왜, 이 테마로 했는지 물어보았더니

「도쿄는 쓰레기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쓰레기 문제의 어떤 점으로 곤란을 겪는 것 같아? 리사이클이 잘 안된다고 생각하니?」라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응,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학생이 대답했다.
「그럼, 너 주위에서 쓰레기 문제로 뭔가 불편한 점이 있니?」라고 했더니
「아뇨, 없어요」라고 했다.
그래서「뉴스나 다른 매체에에서 문제점을 봤어?」라고 물었더니
「아니오, 없습니다. 모르겠어요.」라는 답이었다.

곤란한데....... 이대로는 더 이상 프로젝트를 진행시킬 수 없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어쨌든「현재 도쿄의 쓰레기 문제는 무엇일까?」라는 부분에서부터 시작하자.

고 학생에게 얘기를 했더니,

「그럼, 도쿄도 홈페이지에 들어가 볼게요.」라고 답했다.

좋아 좋아, 우선은 사실을 파악하는 일에서부터야. 홈페이지에 작게 English라고 써 있는 곳을 발견하기 전에, 일본어로 「쓰레기」라 표시된 부분을 주목하게 하여 그 곳을 클릭하게 했다.

「아, 선생님, 한자가 너무 많아요! 못 읽겠어요.」라며 학생은 머리를 움켜쥐었다. 금방 포기해 버리려는 학생에게 「공부한 한자도 많이 나와 있잖아. 」라며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이런 경우야말로, 아는 범위 내에서 의미를 추측할 수 있는 좋을 기회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는 단어는 가르쳐 주면서 미리 준비한 어휘 리스트 노트에 메모를 해 가면서 그 외의 의미들을 어떻게든 상상하도록 유도했다. 한 단어 한 단어 조심조심 읽어가는 학생을 친절하고 상냥하게(마음은 학생과 함께 긴장하면서) 지켜보는 동안에, 점점 내용을 알아가는 학생을 표정으로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는 드디어 필요한 정보를 얻은 것 같았다.

「봐라, 전부 한자라서 읽을 수는 없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알았잖아.」

매번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어떤 문제를 나에게 들이댈지 두렵기도 하지만 기대가 되기도 한다. 교사가 만든 수업 방법이라는 안심할 수 있는 정해진 레일은 없지만, 학생들이 만든 레일을 따라 학생들 스스로가 어떤 방식으로 과제를 진행해 가는지 지켜보는 것이 솔솔한 재미다. 나도 함께 여러 문제들을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다음번에 학생에게 어째서 선생님이 되었냐? 라는 질문을 받으면 「모두(학생들)와 함께 생각하는 것이 즐거우니까」라고 답하려 한다.


이나하라 교코 이나하라 교코
아메리칸스쿨 인 재팬 고등부 일본어교사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지, 이를 위해 일본어 수업에서는 어떤 역할 담당할 수 있을 지, 늘 고민하며 파시리테이타(운영 조정 전문가) 로서의 학생의 능력을 개발, 발휘할 수 있도록 여러 활동들을 수업에 도입하고 있습니다. 아오야마학원대학 문학부 교육학과 졸업. 동 대학대학원 교육행정학 전공 박사과정전기 수료. 교육학석사. 베트남, 하노이공과대학 일본어센터 주임 교수. 1998년부터 현직. 공저로『ドラえもんのどこでも日本語(도라에몬의 어디서나 일본어) 』(小学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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