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Way Your Way

전통은 새롭다!

vol.1

길거리에서 만나는 겐다마!

고모토 노부아키, 가나가와 현 거주

20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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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언론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스트리트 겐다마'. 일본에 겐다마의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 고모토 노부아키 씨가 그 매력을 이야기한다.

계기는 같이 자전거 타던 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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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다마는 초등학교 때 해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잘하지 못했고, 어려운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다시 만지게 된 건 4년 전입니다. 같이 BMX(바퀴 지름이 20인치인 경기용 자전거)를 타던 동료 가방에 겐다마가 들어 있었던 거예요, 왜 그랬는지.
"공을 칼에다 꽂아 보고 싶다 이거지. 그럼 한번 해 볼까?" 하고 그 친구와 함께 해 봤습니다. 겐다마 방향과 몸의 움직임을 조금씩 바꿔 가며 해 보니, 1 시간도 채 안 되어서 꽂히는 거예요. 그 순간, 지금까지 끊어져 있던 회로가 뇌 안에서 연결! 생각보다 쉬울지 몰라 하고 해 봤는데, 일주일 만에 제법 기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후에 그 친구하고 서로 기술을 보여 주는데, 두 사람이 습득한 기술이 전혀 달라요. 이거 성격 그대로 나오는구나 하고 알았죠. 그때부터 점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겐다마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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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 기술을 어떻게 조합할 것인지, 어떻게 나만의 오리지널 기술을 만들 것인지를 생각하는 게 엄청나게 재미있어요. 기술의 조합이 무한하죠.
저는 중학교 때부터 BMX를 탔는데, 한 사람이 제한 시간 2분 동안 기술을 보여 주는 경기가 있습니다. 이 경기는 어떻게 오리지널 기술을 만들어 내느냐 하는 게 재미예요. 이것이 겐다마와 공통되는 점이죠.
거기다가 겐다마는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어디서든 할 수 있고, 언제든지 할 수 있죠!

겐다마를 근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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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복장이라든지 촬영 장소 등에 잘 신경을 써서 겐다마 영상을 찍어 보자는 이야기가 동료들 사이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때 마침 BMX 동료 몇 명이 미국에 간다고 하기에 "일본의 겐다마를 널리 알리고 와라." 하고 보냈죠.

그랬는데 그 동료들한테서 바로 메일이 왔어요.

"엄청 잘해, 미국 사람들. 우리보다 몇 배나 잘한다니까. KENDAMA USA라는 팀까지 있다고." 하고요.

설마 그럴 리가 있겠느냐고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우리와 비슷한 감각으로 촬영해서 YouTube에 올리고 있는 그룹이 있는 거예요. 깜짝 놀랐죠. 그런데 그 영상을 보자마자 "똑같다. 똑같아!"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술을 잘 조합해서, 그것을 근사하게 보여 주는 것. 그 포착 방식이 같았던 겁니다.

당시 일본에는 그런 사람이 없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우리가 새로운 존재일 수도 있으니까, 우리 이야기를 많이 많이 알려 보자, 이렇게 된 겁니다. 2년 전부터 영상을 만들어 알리기 시작하면서, 언론에도 오르내리게 되었죠.

기술이 성공하면 신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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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제가 일하는 가게인 DECADE TOKYO에도 겐다마를 갖다 놓게 되었습니다. 원래 옷뿐만 아니라 BMX도 갖다 놓고 "여가 놀이로 BMX는 어떠세요?" 하고 손님들에게 제안을 하곤 했었죠. 하지만 3~4만 엔이 저렴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건 좀......." 하는 손님이 많았습니다. 그런 손님에게 겐다마가 딱 맞아떨어졌죠. "겐다마라면 3000엔 정도고, 해 볼까?" 하고요.

물론 저처럼 "어렸을 때 못 했었는데 어렵지."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는 "그래도 오늘은 된다니까요. 딱 꽂힌다니까요!" 하고 권해서 체험해 보시게 하죠. 그러면 정말 되거든요. 그러면 "다시 한 번 해 보고 싶네. 다른 기술도 해 보고 싶어!"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런 손님이 다른 친구에게 보여 주고, 그럼 그 친구도 해 봅니다. "겐다마, 진짜로 해 본 적 있어? 엄청 재미있는데." 이게 화악 퍼진 거죠.

칼에다 공을 꽂아 넣기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기 쉬울 텐데, 어른은 그렇지 않습니다. 몸의 위치, 각도, 쥐는 법, 공을 끌어올리는 방법 등을 정확하게 말로 설명하면, "아, 그렇구나." 하고 이해를 할 수 있거든요. 한 가지가 되면, 그 다음도 차례로 할 수 있게 되죠. 3개월쯤 지나면 아이들한테 '달인' 소리를 듣게 될 걸요, 틀림없이.

전통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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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오르내리게 되면서 스트리트 패션과는 별 상관 없어 보이는 분들이 가게를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를 해 보면, 다들 재미있어요. 겐다마를 놓고 기술을 추구하고 계시는데, 존경할 만한 점이 아주 많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공익사단법인 일본 겐다마 협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착실하게 쭉 보급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프라 정비가 보통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죠. 그러다가 협회가 하고 있는 단위검정시험에 흥미가 생겼어요. 그래서 2013년부터 단위검정시험에 도전해서, 현재 4단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해 온 사람은 저와 자세가 다르더군요. 검도에서 말하는 '형'이 딱 잡혀 있어요. 단을 하나 올라가려면 하나하나의 기술에 정밀도가 요구되기 때문에 이 '형'이 중요해지는 거죠.

멋지게 하는 사람을 보면, 몸이 매번 똑같이 움직입니다. 즉, 그 움직임을 흉내 내면 누구든지 할 수 있다는 이야기예요. 그렇게 하기 위한 '형'. 그 '형'을 멋지게 해 낸다는 것은, 매번 흔들리지 않고 정확하게 같은 동작을 한다는 것이며, 그것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단에 도전하게 되면서부터 저의 겐다마도 달라진 것 같아요.

아웃사이더로서 할 수 있는 것

이런 기본을 소중히 하면서도 저의 개성을 지켜 가고 싶습니다. 저희는 겐다마를 어렸을 때부터 계속 해 오지 않은, 소위 아웃사이더이자 신참자예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2014년 7월에 장난감 회사인 반다이와 함께 KDX*를 개발했어요. 아이들이 하기 쉽게 만들어져 있죠. 하지만 어린애 속임수 같은 건 아닙니다.

그리고 겐다마를 만드는 외국 회사도 늘어나고 있고, 미국에는 4군데가 넘어요. 국내외를 따질 것 없이, 겐다마의 좋은 점을 일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세계에 널리 보급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는 음료 회사인 레드불, 시계 브랜드인 G-Shock과함께 Catch&Flow**라는 대회를 열었어요. 1대1로 서로 기술을 보여 주고, 최종적으로 가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 사람이 이기는 방식이죠. 우리가 흔히 하는 놀이와 같아요.

앞으로 더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이 겐다마를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랬을 때, "들어오지 마!" 하고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많이 많이 받아들이고, 재미있는 변혁을 다 함께 일으켜 나갔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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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DAI CO.,LTD

** http://www.redbull.com/jp/ja/stories/1331663977861/cac

겐다마에 대한 까다로운 기준

저는 겐다마를 150개 가지고 있습니다. 이건 어제 가게에 막 들어온 건데, 마음에 들어요. 우선 소재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느티나무라는 점. 그리고 3개의 각 부분의 무게를 재서, 제가 원하는 무게들로 조합해서 만들었어요. 1그램의 차이가 큽니다. 공이 너무 가벼우면 중심이 잘 안 잡히고 예쁘게 회전하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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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공에 선이 하나 들어가 있으면, 이것이 각도를 보는 기준이 되어서, 지금 어디에 구멍이 있고 어느 시점에 들어갈지를 쉽게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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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때 어떤 기술을 구사할 것이냐에 따라 선택하는 겐다마가 달라집니다.

도구에 대한 까다로운 기준

겐다마가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세계 각지에서 비슷한 것들이 생겨나고 있죠. 하지만 일본 것의 이 형태는 기술을 구사하기 쉽게 진화해 온 결과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또 마이너체인지도 진행되고 있고요. 제작 회사에 따라서도 미세한 차이가 나곤 합니다. 예를 들어 구멍의 크기는 같더라도 그것이 넓어지는 방식이 살짝 다르다거나 하죠.

이 세상의 모든 플레이어는 자기 기술을 멋지게 완성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도구에 대한 기준이 까다롭습니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라는 말이 겐다마에는 해당하지 않는 거죠. (웃음)

널리 확산되면 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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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다마를 길게 붙들고 있을 때는 3시간 정도. 짧을 때라도 1시간은 붙들고 있죠. 집에 들어오면 그것부터 집어 들고.

샤워하기 전에 잠깐 집어 들고.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집어 들고. (웃음)

그날 페이스북에 친구가 올려놓은, 그런 겐다마 돌리는 방식도 좀 해 보고, 제가 좋아하는 기술도 해 보고 그러죠.

몇 명이 그룹으로, LINE을 통해서, 어려운 기술을 얼마나 훌륭하게 완성해서 일련의 동작들을 멋지게 구사하는지 겨루고 있습니다.

자기가 즐기면서 확산시켜 나가면 더 즐거우니까요.

겐다마를 통해 만들어진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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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다마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저도 일본 여기저기에 행사를 하러 다니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40군데 갔어요. 아이들과 같이 놀 때도 있고, 어른들 대상의 행사도 있습니다.

같이 놀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이 정말 재미있어요. 얼마 전에는 인스타그램에 "교토에 왔어요." 하고 올렸더니, 처음 보는 사람한테 "어디 계세요?" 하는 메시지가 와서, 장소를 말하니까 "가깝네요. 만나고 싶어요." 하고 제가 있는 야키소바 집으로 온 거예요.

겐다마가 없었다면 이런 네트워크나 커뮤니티가 만들어지지 않았겠죠?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하나 있으면, 이걸 가지고 모이자 하게 되는 것이 진짜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큰 물결을 만들어 내고 싶다

다른 기업과 공동 작업을 하는 일도 많아졌어요. 작년에는 Beams와 겐다마를 만들었고, Beams, Yahoo!와 함께 '도호쿠 프로젝트'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야마가타에서 겐다마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후쿠시마 아이즈와카마쓰의 아이즈 무명을 사용해, 미야기 현 이시노마키에서 겐다마 케이스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물론 이 정도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아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년에는 이 프로젝트를 외국으로 확대할 예정이에요. 커다란 물결을 만들어가 보고 싶습니다.


촬영 협조: MILK CAFÉ

MILK CAFE
03-6418-1284
東京都渋谷区神宮前6-6-11 Villa Hase 1F

ぐるなび
http://r.gnavi.co.jp/8nakn6ne0000/

食べログ
http://tabelog.com/tokyo/A1306/A130601/13163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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