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Way Your Way

패션으로 자기 표현

vol.3

Seifuku를 전 세계로!

아이우라 다카유키(CONOMi 대표)

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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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아이우라 다카유키(CONOMi 대표)

어머니가 경영하던 니가타 현 묘코 시의 의류점을 물려받음. 2000년 무렵부터 「짝퉁 교복(학교에 교복이 없는 경우에 입는 교복과 비슷한 사복)」 판매로 화제가 됨. 2008년에 하라주쿠에 매장을 열고 오리지널 브랜드를 내놓음. 파리, 로마, 브라질, 중국, 한국 등에서 교복 패션쇼를 개최하여 주목을 받음.

학교에 정해진 교복이 없더라도 「짝퉁 교복」을 입고 통학하는 학생이 많다. 한때 교복은 관리의 상징으로 여겨졌었다. 1960년대의 고교 분쟁(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에 걸쳐 고등학생들이 학교와 사회에 격하게 이의를 제기하며 집회와 시위 등을 벌이던 운동) 때는, 학생들이 학교에 요구한 것 중 하나가 교복 폐지, 통학복의 자유화였다. 이 분쟁으로 교복이 폐지된 학교도 적지 않다.

「짝퉁 교복」 유행을 만들어 낸 사람이란 말을 듣는 아이우라 씨는 고등학교 때 교복 폐지를 주장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왜 지금 「교복」을 만들고 있는 것일까?

*「Seifuku」는 일본어로 교복이라는 뜻


「짝퉁 교복」은 자유의 상징

그게 2000년 무렵이었나요? 제가 니가타의 한 소도시에서 운영하던 옷 가게에 그 지역의 여고생이 어머니와 함께 찾아왔어요. 「학교에는 교복이 없어졌지만, 나는 교복을 입고 싶다. 」고 그 학생이 그러는 겁니다.

그 고등학교는 저의 모교인데, 저는 학교 다닐 때 계속 교복 자유화를 주장했었어요. 여학생의 경우에는 치마 길이가 무릎을 덮을 정도여야 한다든지, 윗옷 길이는 요 정도여야 한다든지, 교복에는 그런 세세한 규정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바지 통을 넓히기도 하고 윗옷 길이를 짧게 줄이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분위기를 바꿔 입으면 선생님께서 주의를 주시는 거예요. 왜 학교에 입고 다니는 옷까지 일일이 규정을 해야 하는 건지 의문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저한테는 교복이 속박의 상징이었지요.

그로부터 5~6년 후에 교복이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여고생은 교복을 입고 싶다는 거예요. 왜 그런 건가 싶고 당황스러웠지요.

그 학생에게 「아무거나 입어도 된다는 게 행운 아니냐?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복장을 하고 다니고 싶었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고 말해 줘도, 강력하게 「나는 교복이 입고 싶다!」 하는 겁니다. 충격이었지요. 그래서 1~2시간 이야기를 나눴어요. 이야기를 하다가 점점 알게 되었습니다. 교복이 여고생을 귀엽고 예쁘게 보이게 해 주는 아이템이라는 것, 그리고 자기가 선택한 「교복」은 누구한테 강요를 받은 게 아니라는 것을요.

「내가 선택한 한 벌의 옷」으로서 귀여운 교복을 갖고 싶다는 그 학생의 강렬한 희망 이야기를 들어 주다가, 제 마음속에 불이 붙은 거지요. 「좋다! 내가 그 소원을 들어주마!」 하고 말이에요.

저는 연지색 체크 무늬의 주름치마를 만들었습니다. 그 학생이 좋아하는 체크 무늬의 원단을 사다가 본을 뜨고, 길이도 그 학생의 의견을 받아들여 만들었지요.

그것이 제 「짝퉁 교복」의 출발이었습니다. 그 후 그 학생이 차례차례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점점 늘어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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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F

CONOMi 하라주쿠점은 10대들로 붐비는 다케시타도리에 있다.

교복은 그 세계가 심오한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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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치마의 체크 무늬가 다 똑같이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 체크 무늬가 지금 40종류입니다. 학생들은 미묘한 차이를 굉장히 따져요. 매일 입는 거니까요.

4년 전부터는 원단도 독자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체크 무늬에 들어가는 실이 조금만 가늘거나 굵어도 그 느낌이 전혀 달라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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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무늬의 선의 굵기는 실 한 가닥만 차이가 나도 그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아이우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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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까지는 교복 회사에서 받아다가 판매했는데, 어른이 만드는 체크 무늬와 학생들이 원하는 체크 무늬가 다르더라고요. 그리고 체크 무늬에도 유행이 있어요. 큰 체크, 작은 체크, 온화한 색, 무게 있는 색, 고전적인 무늬...... 하는 식으로 변해 갑니다. 학년에 따라서도 좋아하는 무늬가 달라져요. 2~3학년은 선배로서 1학년과 똑같은 차림을 하는 게 싫은 거지요.

저희는 저희가 만든 것을 저희가 판매하기 때문에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제작에 바로 반영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아주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양말의 세세한 부분까지 저희만의 기준을 고집합니다. 약간 다른 색깔의 차이, 립(양말 짜임새의 세로줄 무늬) 무늬의 굵기 차이 등, 고수할 게 아주 많아요. 「교복 시장」은 일종의 「틈새」지만, 안쪽은 아주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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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똑같이 보이지만 립 굵기가 다릅니다. 이건 립이 아주 가늘어서 다리가 날씬해 보이지요. 실제로 다리를 꽉 조여 주는 것도 인기가 있습니다. 교복을 입었을 때 다리는 중요한 포인트니까요.」 양말을 설명하고 있는 아이우라 씨.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품질입니다. 3년을 입어야 하는 거니까요. 치마 주름이 금세 풀린다든지 후줄근해진다든지 하면 안 됩니다. 매일 입어도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저희는 품질이든 디자인이든 모두 섬세한 전문가의 솜씨를 추구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실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염색하고 원단 짜고 봉제하는 것까지 저희만의 오리지널로 하고 있지요. CONOMi에서 판매하고 있는 체크 무늬는 다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침에 시간이 없다든지 또는 옷 고르는 게 귀찮다든지 하는 이유로 「짝퉁 교복」을 입는 학생도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좋은 일이지요. 그렇게 말하는 학생들도 리본이나 넥타이를 바꿔 달거나 양말 색깔을 다르게 선택하는 등, 소소한 곳에서 자기만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패션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세세한 부분까지 저희만의 기준을 고수해 나가고자 하는 것이며, 또 그런 고집스러움이 학생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eifuku」는 일본발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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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패션 정보를 더욱더 널리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라주쿠를 중심으로 한 스트리트 패션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어요. 그와 마찬가지로 교복도 외국에 내놓을 수 있는 패션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프랑스와 이탈리아, 한국,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 패션쇼를 한 적이 있어요. CONOMi라는 브랜드는 이름이 없는데도, 교복이라는 것 하나로 수천 명이 모이더군요.

그 중에는 일종의 코스프레(만화나 게임의 캐릭터로 분장하고 즐기는 취미의 하나)라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패션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습니다. 외출할 때 입고 나가는 거지요.

주목을 받으면 곧바로 복제품이 돌아다니게 되는데요. 「진짜」를 한번 봐 줬으면 좋겠습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신경을 쓰는, 좋은 품질을 고수하는, 그런 것이 진짜거든요. 복제품은 복제품에 지나지 않습니다. 품질이라든지 감성 같은 것은 오리지널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봐요.

예전에는 학생복 판매점이 동경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교복을 사랑하고 교복 매장을 사랑하고, 그래서 고객들이 오고 싶어 하는, 그런 교복 판매점을 만들고 싶어요. 교복을 파는 곳이지만 패션 숍 같은 매장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도쿄에 첫 점포를 내면서 하라주쿠라는 지역을 선택한 것이고요. 「사람들이 사랑하는 곳에서, 사람들이 사랑하는 교복을, 사람들이 사랑하는 매장에서 산다.」 이것이 저희가 지향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교복을 향한 사랑을 일본 곳곳에, 그리고 전 세계로 보급해 나가는 것이 저희의 목표고요. 지금 이미 외국에서까지 일부러 CONOMi를 찾아와 주는 고객이 있습니다. 정말 기쁜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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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을 예쁘게 입는 요령!

♥ 교복 잘 입는 법!

1. 리본이나 넥타이는 느슨하게 매자!

2. 셔츠는 살짝 색깔을 넣어 개성을 표현하자!

3. 카디건이나 조끼는 길이를 길게!

4. 치마는 벨트를 착용해 귀엽고 짧게 입자!

5. 양말 길이는 전체적인 균형 감각을 잘 살려서 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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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중국 선양의 이세탄 백화점에서 개최한 패션쇼. 기간 한정 판매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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