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 보쿠넨 씨 / 기타라 전망대 부근 해안
이제나 섬 출신의 아티스트(판화). 다이나믹하고 섬세한 표현은, 대자연의 기미나 생물의 혼의 소리를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힘차게 전해 줍니다. 이제나 섬의 자연과 역사도 잘 아는 분입니다. 판화 이외에 조각이나 오키나와의 단가의 작사 작곡 활동도 함. 이제나 마을 관광대사도 하고 있습니다. http://www.bokun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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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어서오세요, 이제나에. 여러분이 여기에 와 주셔서 저는 너무 기뻐요. 어렸을 때부터 여기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이제나라는 건 이제나만의 것이 아니라 세계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의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외부에서 사람이 그다지 안 와요. 외부에서 온 사람과 여러가지 공유하는 건 아주 좋은 일인 것 같아 아주 기쁩니다. 이 "데아이 포토 엣세이 카페"도 그렇지만 인터넷에서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이어져 있다 는 것은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제로 이렇게 여러분이 이제나까지 와서야 그것을 실감합니다. 저도 이제나를 여러분이 많이 알게 되면 좋겠다고 의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저는 화가를 하고 있는데 실제로 그림을 그리는 일을 생업으로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 섬에서는 농업 어업 관공서 일은 있어도 화가가 할 듯한 일이 주변에 없어서, 그림을 그려서 생활할 수 있다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런 상황이었 어요. 음, 그래도 저는 결과적으로는 섬으로부터 화가가 되는 자극(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자극)을 받아 결과적으로는 될 수 있었어요. 여러분은 정보가 얼마든지 들어오고 여러 장소에 갈 수 있으니까 자기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으세요. 아직 고등학생이니까 자신의 평생동안 할 일을 지금 정할 필요는 없지만. 앞으로 여러번 그런 기회는 있으니까.

이제나에서 단풍?

이제나에 들어 왔을 때 단풍이 졌다고 생각하지 않았나요? 이거 소나무예요. 여러분이 사는 곳에서는 겨울이 되면 나뭇잎이 떨어져 땅을 기름지게 하는 것이 보통이겠지만 남쪽에서는 일반적인 게 아니에요. 이렇게 나뭇잎이 붉게 된다는 것은 이상한 거예요.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 봤지만, 적어도, 요 80년 동안 일어난 적이 없던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본도 같은 곳에서는 미군 기지에 운반되는 물자에 송충이가 섞여 온 게 아닐까 하는 말도 해요. 이런 일은 인간이 교류하게 됨에 따라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이제나 소나무 단풍도 벌레 때문인가 했지만 그게 아니었어요. 이 섬에는 아직 그 벌레가 들어와 있지 않아요. 올해는 비가 안 오는 날이 3개월정도 계속된 거예요. 이렇 게 오랫동안 비가 안 온다는 것은 그다지 자주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배에서 봤을 때 저는 아주 충격이었는데 바위가 많은 쪽이 말라 있어서, 건조가 원인으로 보였어요. 확증은 없었지만 섬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체로 그런 거라는 걸 알았어요.

여기서 잠깐, 나비가 왔네요. 이제나에서는 나비는 신의 사자라고 생각해요. 신의 사자가 환영하러 나온대요. 이런 것이 가끔 있지만. 잠자리나 나비나, 특히 나비는 신의 직접적인 사자라고 여겨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나비가 있다는 건 아주 좋은 거예요.

근데 소나무 말인데, 80년 동안에 한번도 없었던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이상 기온이지 요. 이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일. 아주 먼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 이제나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 세계가 서로 이어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이제나의 소나무가 말라가는 것은 모두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거예요.

무덤과 죽음에 대해

예, 뒤를 보세요. 이건 긱코무덤. 거북이 등의 형태를 하고 있어요. 오키나와 특유의 무덤에 대한 생각을 나타내고 있어요. 여기서 무언가 의문인 점, 묻고 싶은 거 있어요?

Q. 저, 아주 튼튼하게 만든 거 같고 투박한데 무슨 뜻이 있나요?
Q. 왜 이런 기복이 있는 형태인가요?
이런 형태의 무덤 본 적 있어요? 숯 굽는 집 같은 형태이지요. 보는 대로 집을 나타내고 있어요. 오키나와에서는 지금의 세계와 같이 다음 세계에서 가족이 같이 생활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죽으면 끝이 아니라 다음의 다른 세상, 다른 영역 다음 단계로 이동해 가는 것. 이건 이제나의 옛날 말로 "시디루"라고 하는데 알이 부화하다, 또는 번데기에서 나비로 변해 가다, 그런 것과 같은 뜻. 여기서는 문중이라는 혈연적으로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들어가 있어요.

 튼튼하게 지어져 있는 건, 무덤은 "집"이라는 생각때문에 무너지지 않는 집, 튼튼한 집을 지어요. 이런 형태는 부드러운 느낌이 들지요? 이건 여성의 자궁을 디자인 컨셉으로 하고 있어요. 자궁을 통해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간다는 생각. 다음 세상에 간다는 생각도 있지만 다른 생각으로 저것을 통해 원래 위치로 돌아간다는 뜻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저런 식으로 부풀어 있는 건 넉넉한 자궁을 나타내는 거지요.
Q. 본토에서는 꽃이나 향을 올리는데 오키나와는 어때요?
기본적으로 같아요. 향, 꽃, 음식. 우리들이 먹어서 맛있는 것을 선조에게 드셔 보라고 올리거나 하는 거. 그리고 무덤 안에 들어 있는 사람과 관계있는 것. 본인한테 소중한 것, 책가방같은 것.
Q. 보쿠넨 씨는 불교 신자예요?
오키나와 선조 신앙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있지만 종교와는 조금 다를지도 몰라요. 오키나와에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선조 숭배 신앙심이 형태로 된 거라고 할까. 엄밀히 말하자면 그것도 중국이나 한국, 또 여러가지의 영향을 받아 섞인 거지요.

 이런 무덤이 생긴 것도, 이제나가 이런 무덤을 완전히 만든 것도 이제 겨우 150년정도. 그 전에는 더 원시적인, 예를 들면 뼈를 풍장해서 바다에서 씻어 제사지내는 식이었 어요.

 (무덤 앞에 있는 가리개를 가리키며) 오키나와의 집은 통풍이 잘 되도록 지어져 창문도 다 열어둔 채로 있어요. 그러니까 바깥에서 집 안이 전부 보이지 않도록 가리개를 정면에 만들어 세워둔 거예요. 다른 하나는 풍수적인 생각으로. 마물이 바로 집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방해물로서의 역할도 있어요.
 
나무의 전략…

이 나무는 원래 이제나에는 없는 것으로 100년전 쯤에 외부에서 가져 온 거예요. 이 나무는 메마른 땅에서도 자라고 성장이 아주 빨라요. 장작도 되고 방풍림 역할도 하고…밭에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서 이 나무 밑에 밭을 만든 사람은 항상 나뭇잎을 치우지 않으면 안돼요. 그건 나무가 나쁜 게 아니라 거기에 다른 식물이 뿌리내리지 못하게 하려는 이 나무의 전략인 거예요. 원래 이제나 나무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섬 자연의 일부가 되었어요.

우미 기타라와 아기 기타라의 전설

이것은 우미 기타라입니다. 기타라라는 건 깎아지른 듯한 바위를 말합니다. 그리고 저기 보이는 건 아기 기타라. 이 두 개가 여자와 남자라고 한다면 어느 쪽이 여자로 보여요?

옛날 서로 사랑하는 커플이 있었고 둘은 하나가 되도록 신에게 기원하여 하나의 몸이 되었어요. 자신들은 최고의 행복을 가졌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몸이 하나가 되니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없게 되었어요. 떨어져 있는 것이 전혀 없어지니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없게 되고. 의심하게 되었어요. "서로가 미워하면서 계속 같이 있을 바에 는 죽는 게 낫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서로 사랑했던 그 때의 마음을 떠올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둘은 바다에 몸을 던졌어요. 그 때 신이 둘을 구하고 "사랑이라는 건 남자와 여자가 어느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몸이 따로 있는 게 중요하다.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은 같이 있는 것과 가장 가깝다. 즉, 떨어져 있는 건 사랑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면 같이 있는 것과 같다"고 설교했다. 이 속에서 말하고자 한 건 "사람을 사랑하고 하나가 되고 싶다고 하지만 실은 서로 다른 몸의 사람을 사랑하는 거니까 그것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 그래서 여자는 우미 기타 라로, 남자는 아기 기타라가 되었어요. 둘은 가까운 거리에서 계속 바라보며 언제까지 나 사랑하게 된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