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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을 좋아하세요?

vol.3

아이돌과 팬과 학문

다이스케 대학 4학년, 미사키 대학 3학년

2013.06.06

myw_gakusei_label.png「일본의 재미있는 모습을 재발견하여 전 세계에 알린다」는 미션을 가지고 메이지 대학 국제일본학부의 세미나 팀과 TJF가 제휴 관계를 맺었습니다.

세미나 팀 학생들이 "「데코」로 마음을 전해요."와 "아이돌을 좋아하세요?"라는 주제를 가지고 둘로 나뉘어 취재, 집필한 기사를 전해 드립니다.

취재 학생의 목소리 

인터뷰 부탁을 계속 거절하는 바람에 인터뷰할 사람을 찾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허락해 주신 분들도 스케줄이 빡빡해서 약속을 잡기가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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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과 팬과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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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다이스케: 대학 4학년. 졸업논문에서 아이돌의 인기가 드러나는 방식과 나이의 관계에 관해 고찰하고 있다.

미사키: 대학 3학년. 예전에 연예기획사에 소속되어 아이돌로 활동한 적이 있으며, 배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팬을 확보하는 방식이 아이돌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를 조사하고 있다.

Q: 아이돌에 관한 논문을 쓰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다이스케: 네. 아이돌의 인기와 나이의 관계에 관해서 쓰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돌의 나이 폭이 예전에 비해 넓어지고 있어요. 예를 들면 지금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링」의 경우에 가장 나이 많은 멤버가 24세이고 가장 어린 멤버가 13세입니다. AKB48의 시노다 마리코는 26세고요. 13세의 매력과 26세의 매력은 많이 다르잖아요? 아이돌에게 적령기라는 게 있을까? 근본적으로 아이돌 같다는 건 무엇일까? 나이하고 관계가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에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Q: 어떤 내용을 조사하고 있습니까?

다이스케: 아이돌의 나이 분포를 알고 싶어서 올해(2012년) 8월에 오다이바에서 열린 TOKYO IDOL FESTIVAL에 주목했어요. 이 행사는 2010년부터 열렸는데, 해마다 규모가 커져서 3년째인 올해는 100개가 넘는 그룹에서 약 700명의 아이돌이 출연했습니다. 참가한 아이돌의 나이를 조사해 보니까 역시 예상했던 대로 20세쯤부터 점점 숫자가 감소하고 있었어요. 여러 가지로 살펴보니, 아이돌에게 20세는 이대로 계속 아이돌을 할 것인지 아닌지를 생각하는 시기인 것 같더군요. 그래서 그 부분을 좀 더 깊이 알아볼까 하고 있습니다만.......

Q:「아이돌」이 무엇일까요? 정의가 있습니까?

다이스케: 그게 정말 어려운 부분이에요. 「아이돌」이라는 말이 다양한 상황에서 쓰이잖아요. 극단적인 경우에는 동네의 예쁜 아가씨를 「아이돌」이라 하기도 하니까요. 연예계로 한정한다 하더라도, 마쓰다 세이코를 그 나이에 아직도 「아이돌」이라 할 수 있을까......라든지. 어떻게 생각하세요?

※ 마쓰다 세이코: 1980년대에 데뷔해 한 시대를 풍미한 여성 아이돌

미사키: 사람마다 다 정의가 다른데, 그래도 상관없지 않을까요? (웃음)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면, 예를 들어 인기 밴드는 아이돌인가 아닌가 하는 의문도 막 생겨요.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아이돌이다! 저는 일단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미사키 씨가 연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미사키: 저는 「자매 유니트」 사이에 팬을 확보하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자매 유니트」라는 게 무엇인지 정확한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닌데요. 연예기획사가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킬 때, 취향이나 분위기는 비슷하나 연령층이 다른 그룹을 묶어 「언니」 유니트, 「동생」 유니트라고 위아래를 정해서 세트로 내놓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자매 유니트의 예로서 멤버 나이가 고등학생 이하인 「PASSO☆」와 20세 이상인 「predia」를 들 수 있는데, 이들의 차이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미사키: 일본에서는 아이돌이 어릴수록 인기가 있고 나이가 들면 인기가 급속히 떨어지잖아요. 그래서 언니 아이돌은 콘셉트를 명확히 해서 확실하게 팬을 확보하는 방법을 쓴다고 하는 가설을 처음에 세워 봤어요. 그런데 그 가설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고등학생 그룹도 생각보다 확실하게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PASSO☆」의 경우에 하늘과 여행을 주제로 하고 있어서 라이브에 관한 것을 플라이트라 부르기도 하고, 그렇게 독자적인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언니 유니트인 「predia」도 물론 나이에 맞는 콘셉트를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지요. 라이브 공연 때 샹들리에나 붉은 카펫을 사용해서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든지....... 저는 졸업논문이 내년이라 아직 좀 방향 모색 중입니다. (웃음)

Q: 특별히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이 있나요? 

미사키: 처음에 좋아했던 그룹은 「모모이로 클로버Z」(통칭 모모쿠로)예요. 그리고 「PASSO☆」, 「predia」, 「도쿄여자류」, 「스마이레이지」도 좋고요. 제가 좀 「DD」라서 여러 아이돌을 조금씩 다 좋아해요.

다이스케: 「DD」라는 건 「누구든지 좋아해.」의 약자예요. 어떤 특정 그룹만이 아니라 여러 아이돌을 응원하는 사람을 그렇게 부릅니다. 최근에 아이돌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어떤 한 아이돌만 계속 좋아하는 경우보다 DD 쪽 사람이 많아진 것 같아요.
제가 맨 처음 관심을 가졌던 그룹은 아이돌링입니다. 그전에는 아이돌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고정 출연하는 방송을 계속 보다 보니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미사키: 전에는 아이돌에 좀 편견이 있었어요. 노래나 춤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얼굴이 예쁘면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그런데 제가 연예 활동을 시작해서 아이돌이라 불리는 입장이 되어 보니, 실은 아이돌의 진짜 모습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더 연구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많은 그룹의 특징을 조사하고 라이브를 쫓아다니면서 아이돌들의 열의와 진심을 알게 되었고, 그러면서 인상이 바뀌어 갔어요. 역시 괜찮네. 대단하네. 이렇게요.

Q: 처음 아이돌의 라이브에 갔을 때의 소감을 이야기해 주세요.

다이스케: 맨 처음 간 것이 모모쿠로의 라이브였어요. 객석에서 팬들이 아이돌을 향해 다 같이 「콜」*이라든지 「MIX」**라고 해서 소리를 지르며 응원을 하는데요. 그때는 그런 것을 모르고 갔어요. 객석 양쪽에서 사람들이 열심히 콜과 MIX를 하는 바람에 굉장히 놀랐지요. 그다음부터는 저도 같이 하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공부하고 갔지만요. (웃음)

미사키: 저도 처음에는 팬들끼리 서로 친한 것에 깜짝 놀랐어요. 객석에서 「아, 저 사람들은 진짜 열심이구나.」 하고 금방 알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어떡하지? 웬만해서는 저 사람들 틈에 못 들어가겠네.」 했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라이브가 시작되니까 전혀 문제가 안 되더라고요. 그 사람들과 같이 저도 펄쩍펄쩍 뛰면서 열을 올렸으니까요. 저도 콜을 해요. 얼마나 열심히 한다고요. (웃음) 라이브에 가기 전에 You Tube로 예습하고, 그다음에 라이브에서 옆 사람이 하는 걸 따라 하면서 배우면 되거든요.

* 콜을 하다: 좋아하는 멤버가 노래하고 있을 때 그 멤버의 이름을 외치는 것

** MIX: 팬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아이돌 응원 구호. 모모쿠로의 MIX의 경우, 「아아, 욧샤, 모모쿠로! 레니, 가나코, 모모카, 시오리, 아린, 가자! 모모이로 클로버!」라는 구호를 특정 곡이 연주될 때 외친다.

Q: 라이브에는 얼마나 자주 갑니까? 그리고 비용은 얼마나 쓰고 있습니까?

다이스케: 작년에는 모모쿠로의 라이브에만 30번 갔어요. 최근에는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별로 못 가고 있습니다만.......

미사키: 그에 비하면 저는 적은 편인데, 라이브에 간 게 지금까지 10번쯤 돼요. 매달 또는 매일 가는 사람도 있고, 주말 오전과 오후에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다른 아이돌의 라이브에 가는 사람도 있으니 진짜 대단하지요. 라이브에 가는 비용은 정식으로 데뷔하지 않은 아이돌은 1000엔 정도인데, 정식으로 데뷔했다면 6000엔쯤 됩니다. 티켓 값보다도 CD나 관련 상품을 사는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드는 것 같아요.

다이스케: 아이돌의 악수회에 참가할 수 있는 티켓을 CD에 포함시켜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마련되어 있어서, 실제로 아이돌을 만나 보고 싶은 사람들이 열심히 CD를 사고 있기도 합니다.

미사키: 최근에는 아이돌하고 산책할 수 있는 티켓도 나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아, 매니저도 같이 나오니까 셋이서 산책하는 것이지만요. (웃음) 그리고 CD를 구입할 때 주는 특전의 내용도 예전보다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요.

Q: 두 분도 CD를 사고 악수회에 가고 그럽니까?

다이스케: 저는 악수회에는 안 갑니다. 실제로 아이돌을 만나 봐야 뭐...... 무슨 이야기를 해야 좋을지도 잘 모르겠고요.

미사키: 앗, 그래요? 아까워라! (웃음)

Q: 라이브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다이스케: 아이돌이 공연하는 것을 그냥 바라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팬들이 점점 거기에 반응해서 공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굴 때 라이브가 성립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연장 분위기를 어떻게 달구느냐면...... 아까 이야기한 콜이나 MIX도 있고요. 그 외에 객석에서 아이돌의 춤 동작을 똑같이 따라서 하는 「안무 복사」라는 것도 있어요. 네, 저도 안무 복사 합니다!

미사키: 라이브는 아이돌한테서 객석 쪽으로 그냥 일방통행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객석에서 보내는 액션에 아이돌이 응답해 주는, 그런 반응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팬으로서는 아이돌과 의사소통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잖아요. 분위기에 푹 빠져서 큰 목소리로 다 같이 콜을 하는 게 재미있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서 라이브에 가고 싶을 때도 있어요.

다이스케: 팬들은 라이브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지요. 아이돌과 팬뿐만 아니라 팬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도요. 그렇지 않아요?

미사키: 맞아요. 팬들끼리 친해져서 라이브가 끝난 뒤에 같이 밥을 먹으러 가기도 하고, 동아리를 만들어서 서로 연락을 주고받거나 하는 경우도 물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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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라이브에 가는 것 이외에 아이돌을 보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다이스케: 당연한 얘기지만 텔레비전만 보고 즐기는 사람도 많아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으니까요.

미사키: 아이돌을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아이돌의 DVD를 같이 보며 수다를 떨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아이돌 덕분에 이 친구들과 이렇게 친해지고 서로 하나가 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Q: 아이돌이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다이스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서......라고 하는 면이 있지 않을까요?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2주 정도 집 안에 틀어박혀 있었어요. 친구도 만날 수 없었고 텔레비전을 켜도 쓰나미 영상만 계속 나오고 있어서 정신적으로 좀 약해져 있었죠. 솔직히 말해서, 제가 그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었던 건 아이돌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때 계속해서 모모쿠로하고 아이돌링 동영상만 보고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겨우겨우 마음 상태를 유지했던, 그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미사키: 라이브에 가서 응원을 하거나 CD를 사거나 하면 아이돌이 점점 유명해지게 되잖아요? 그러면 나도 아이돌을 키우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도 매력인 것 같아요.

다이스케: 키우고 있다든가 하는 그런 마음은 저는 전혀 없어요. 하지만 아이돌이 성장하고 변화해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역시 즐거운 일이지요. 예를 들면 작년(2011년)에 모모쿠로에서 MC를 맡고 있던 멤버가 탈퇴했을 때, 남은 멤버들은 이제 어떡하나 싶어 걱정을 했었어요. 그런데 그 후에 라이브에 갔더니 한 사람이 빠졌다는 것을 못 느낄 정도로 아주 말도 잘 하고 있더군요. 그런 모습은 확실하게 지켜보고 있답니다!

(2012년 12월 10일 인터뷰・구성:쓰치야 모에, 바바 도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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